- 우리가 홀로 있는 동안 / 송준기
jejums05-21 18:17 | HIT :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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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믿음의 행위가 없던 아브람은 홀로 남았다. 아내를 팔아치운 빈자리에서, 그는 홀로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처음 듣고 어려운 순종을 믿음으로 감행하던 일도 다 사라졌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나서던 때도, 아내와 함께 가나안으로 올라가던 여정도, 하나님의 꿈을 좇던 시기도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아브람은 아내도 잃고 목적도 잃은 채 홀로 애굽에 남겨졌다.

이후 아브람을 위해 하나님이 홀로 일하셨다. 하나하나 아브람의 불신 행동을 뛰어넘는 은혜들이었다. 우선 아내를 누이라 속여 새 시집을 보내버린 사기꾼임에도 부가 더해졌다. 그리고 하나님이 직접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되찾아오는 일을 진행해주셨다. 사래를 데려갔던 바로는 아브람이 자신을 속였음을 알고 그녀를 돌려보냈다. 하나님께서 홀로 중재하신 일이었다.

아브람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하나님보다 자신이 저지른 불신의 일이 가져오는 결과들을 두려워한다. 아브람의 경우를 보면 아내를 팔아치운 직후 이 두려움을 하나님이 해결해주셨다. 불신이 가져온 소명 파괴를 하나님께서 홀로 회복시켜 주셨다. 용서를 넘어서, 은혜를 주셨다. 그 앞에서 사람이 바뀐다.

창세기 13장 1절 말씀에서 아브람은 달라졌다. 그는 네게브로 ‘올라갔다’(창 13:1). 처음의 믿음을 회복해서 다시 소명의 길로 복귀했다. 참고로, 성경에서 ‘내려간다’는 표현은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진다는 뜻이다. 반대로 ‘올라간다’는 것은 하나님께 더 가까워진다는 말이다. 이전에 애굽으로 ‘내려갔던’ 아브람이(창 12:10) 다시 ‘올라갔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언제 아브람이 이렇게 180도 바뀌었을까? 바뀌기 전과 후, 그 사이에 아브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는 사래를 떠나 보낸 빈자리에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소명과 함께 아내를 잃고 홀로 남아 있었다. 심지어 이것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도 아니었다. 불신으로 목적, 소명, 비전을 내버린 결과를 그는 홀로 맞이했다. 이 순간이 아브람의 변화 시기였다.

잃었던 비전과 목적, 그리고 믿음을 완전히 회복하기 직전에 아브람은 혼자 있었다. 그때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에서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그가 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변화 전과 후 사이에, 그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아브람 스토리에서도 패턴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보통 실패한 아브람과 비슷한 순서를 거친다.

- 하나의 목표를 향해 어려운 믿음 액션을 취해 성공에 이른다.
- 그런 다음 전혀 기대치 못했던 문제에 휩싸인다(아브람의 경우 ‘기근’).
- 그러고 나서는 최초의 목표를 재고하며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해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는 장본인이 된다. 이때 혼자가 된다.
- 이전에 이뤄낸 성과와 경력이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이나 재물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실패감의 나락(奈落)으로 떨어져버린다.
- 홀로 있는 동안 모든 것을 회복하는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하나님 역시 이때 홀로 일하신다
(아브람의 하나님은 애굽으로 추격해가셨고, 거기서 아브람이 저지른 실수들을 하나님만의 방법으로 ‘홀로’ 수습하셨다).

성난 파도 위에서 길을 잃었을 때의 희망은 등대에 있다. 방황을 멈추려면 고정된 빛을 기준 삼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을 통과 중이다. 이제껏 해오던 방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위기의 시대다. 변화무쌍한 세상에 올바로 대처하려면 잦은 변화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변하지 않는 것을 붙들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창 12:4).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 3:6).

하나님만이 변치 않으신다.
그러니 흔들릴수록 그분을 더욱 붙들어야 한다.
기도와 말씀이라는 믿음의 도구로 예배하며 달려들어야 한다.

흔들릴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기준에 집중해야 이긴다.
영원불변의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홀로 완전하시며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을 향해야 한다. 이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 살 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홀로됨이다.
기근을 만났을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하나는 위기에 놀라 허둥대며 다수의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 시간을 수신(修身)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스스로 기도하며, 스스로 말씀에 집중함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영적 월동 준비를 하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세파도 뚫지 못하는 영혼의 밀도를 가지려 의도적 외로움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아름다움이 있다. 어차피 위기와 고난을 맞으면 홀로된다. 다수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변화에 직면해서야 허둥대며, 아내를 팔아버렸던 아브람의 오류를 반복하기 일쑤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님을 독대하기 위한 홀로됨이 그것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뜻한다. 처음에는 순종했으나 기근을 만나 추락했던 아브람이야말로 우리의 반면교사다.

오늘날 우리를 에워싼 환경은 아브람이 만났던 기근과 비슷하다.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던 과거가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등장하는 문제들마다 개인과 사회의 기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브람의 오류를 반복한다.

처음 시작할 때 확실했던 것을 쉽게 놓쳐버린다. 소명 목적에 의심을 던지며, 현재의 자신을 있게 만든 여정을 스스로 파괴하는 오류를 저지른다. 아브람이 스스로 아내를 팔아버렸던 것만큼이나 미련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철학자 니체는 “인생을 살아갈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과정이든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명자는 믿음 여정의 어떤 기근도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명을 잃은 경우라면 취약해진다. 그런 경우는 기근뿐 아니라, 다른 어떤 고통에도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 소명을 무너뜨렸던 아브람의 실패를 기억해야 한다. 어떤 기근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홀로 남아 소명을 돌아봐야 한다. 시험은 시험 전에 준비해야하듯, 기근이 닥치기 전에 기근을, 소명을 잃기 전에 소명의 확신을 준비하자.

일단 어떤 종류의 기근 때문에 소명이 무너지게 되면, 그 이후에는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깨지고 부서져버리는 인생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그러니 실패 후 홀로되기 전에, 먼저 스스로 하나님만 독대하는 외로움으로 들어가자.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 약 2:21

#출처 : https://gp.godpeople.com/archives/126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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