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1] 들어야 산다 (수1:1-4)

이목사	07-09 14:11 \| HIT : 1,703

                                                                               들어야 삽니다
                                                                                (수1:1-4)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40년 동안을 지낸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이제 드디어 때가 되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난안 땅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모세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애굽에서 나온 이후 계속된 광야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선택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모세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여호수아를 선택하셨을 때 여호수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사실 모세는 우리가 잘아는 것처럼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 그가 죽고 이제 그의 시종이었던 여호수아가 그 막중한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할 때 솔직한 심정으로 아마도 여호수아는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며,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아! 내가 과연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인도하나’ 등 많은 고민이 생겼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신제주 로타리를 지나 전에 교회 있던 도로를 지날 때 아내가 문득 우리가 제주에 처음 발을 내 딪어 이삿짐을 가지고 이 길을 지나갔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때의 기분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아내의 마음은 한마디로 막막하고 답답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머나먼 이곳까지 내려왔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또한 처음 목포에서 배를 타고 이곳으로 내려올 때의 심정이 그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확실한 소명을 받아 이곳으로 내려가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본문의 여호수아를 생각하면서 배를 타고 내려올 때의 저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아마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험적인 새로운 길을 가야하는 여호수아의 마음이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보다도 이러한 마음을 잘 아시고 계셨기에 오늘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셔서 용기를 불어넣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불어 넣어주시는 용기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두려운 마음이 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확신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두려운 마음을 넘어 늘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여호수아가 늘 기억하기를 원하셨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억할 것은 이 말씀이 여호수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또한 이 변함없는 진리들을 기억하길 원하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여러분 ‘가라사대’에 주목하십시오! 출애굽기나 민수기를 보면 하나님은 늘 모세하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나님은 모세를 찾으셨습니다. 성경은 모세와 하나님의 특별한 관계를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사이’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를 보여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모세가 죽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던 모세가 죽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누구와 이런 관계를 가져야 할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모세의 죽음이 하나님과의 대화의 통로가 완전히 끊어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 리더자로 여호수아를 선택하셨고 여호수아를 선택하신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셔서 모세에게 하셨던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친히 여호수아를 찾아와 말씀하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호수아는 아마 큰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게 합니다.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 예전에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말씀하셨지만 오늘날은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구약시대만 해도 하나님은 주로 소수의 특별한 사람에게 친히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거나 아니면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으며 신약시대에는 주로 예수님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성령님이 이 땅에 임하심으로 인해 오늘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성령님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일까요? 우선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처럼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일은 드물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날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방법으로 말씀하실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의 종의 설교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성령님은 주의 종에게 말씀을 주시고 주의 종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 말씀을 선포하고, 그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들은 성령의 감화감동하심 가운데 각자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설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목회자의 설교를 교양강좌를 듣는 정도로 듣는다고 한다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미국 조지아 주 선교의 실패 후 찾아온 답답함과 정체성의 위기를 어느 한 집회에서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듣던 중에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만큼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최상의 도구인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성경을 읽거나 전심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전심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할 때 그들 가운데 임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환경이나 상황 그리고 사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보면, 선지자 아모스는 뽕나무를 치다가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고, 모세는 광야에서 양을 치던 중에 하나님의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지금 현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 어떤 때는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성 어거스틴은 지나가던 길에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다가 ‘톨레레게’ 즉 ‘집어서 읽어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경을 집어 읽은 말씀이 로마서 13장이었는데 그것이 어거스틴의 회심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예전에도 말씀하셨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이것이 올바른 건지 저것이 올바른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필요한데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확실한 나침반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결코 잘못된 길로 나아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계속되는 어려운 일들 앞에서 늘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데로 나아갔습니다. 어떤 때는 사람이 생각할 때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모든 행동들을 믿음을 가지고 행했습니다. 바로 그렇게 했을 때 기적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결전을 앞둔 시점에 전열을 가다듬고 무기를 만들어 무장하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 하나님을 만나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정결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요단강을 건널 때에도 넘쳐나는 요단강을 배를 타고 건너지 말고 법궤를 맨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먼저 발을 내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요단강이 갈라졌습니다.

또한 여리성이 무너진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철옹성과 같은 여리고성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습니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여리고성을 하루에 한 바퀴씩 6일을 돌고 마지막 7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무모한 작전입니까!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기에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진리가 숨어있습니다. 여러분! 여호수아가 이렇듯 말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여호수아의 생각은 조금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한 것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놓고 보면, 여호수아는 이제 갓 리더자가 되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여호수아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이러한 것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호수아는 모세처럼 오직 하나님의 소리만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소리를 듣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누구의 소리를 듣느냐는 것입니다. 사람의 소리를 듣는데 집중하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연연하게 되어 큰 것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보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데 집중하게 되면 후회함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오늘날에도 여전히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이 메시지는 비록 우리가 세상 가운데 살고 있지만 결코 세상에서 해답을 찾지 말고 하나님으로부터 해답을 찾으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듣고자 하는 자에게 오늘날도 말씀하시어 그분의 분명한 뜻을 보여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이 열악한 환경의 험한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