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27] 은혜는 늘 기억되어야 합니다 (수12:1-24절)

이목사	02-14 07:14 \| HIT : 2,187

은혜는 늘 기억되어야 합니다
(수12:1-24절)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이런 말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왕년에 내가 어땠는데’, ‘내가 이래봬도 왕년에 잘나가던 사람이다’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학교 다닐 때 반장 안 해본 사람이 없는듯 싶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자신의 찬란했던 과거를 통해 현재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같습니다. 그러기에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일수록 늘 옛날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노인은 과거를 보고 살고, 청년은 미래를 보고 산다” 이 말은 노인은 옛날을 추억하며 사는 자요, 청년은 푸르른 꿈을 품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며 살아가는 자라는 뜻입니다. 노인과 청년은 나이로만 구별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인이라 할지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가슴에 푸르른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은 청년이라 할 수 있고 반대로 청년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과거에 묶여 지내는 사람은 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그저 그리운 추억으로 아련히 회상이나 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훌륭한 교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를 생각해 낼 수 없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하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지혜로운 사람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운다.” 여러분들 모두가 과거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지혜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왜 제가 이렇게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바로 본문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정복에 관한 전쟁은 11장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제 12장에서는 그동안 정복했던 나라와 왕과 그 땅을 되돌아보는 내용입니다. 1-6절에는 모세에 의해 정복된 두 나라와 왕과 그 땅에 대한 기록이고, 7-24절은 여호수아에 의해 정복된 가나안 31왕의 나라와 그 이름들입니다.

본문 1절을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저편 해 돋는 편 곧 아르논 골짜기에서 헤르몬산 까지의 동방 온 아라바를 점령하고 그 땅에서 쳐 죽인 왕들은 이러하니라”

가나안 땅을 거의 다 정복한 후 여호수아는 잠시 발길을 멈춘 후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 과거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왜 몇 년 전 모세를 통해서 이루었던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며 재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즉 훈련되지 못한 오합지졸로 강대한 족속들을 무찌른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기억시키기 위함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병 아닌 병이 있습니다. 바로 건망증입니다. 사람들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다 건망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를 잊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펐던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은 오히려 큰 은혜입니다.

만약 우리가 당했던 엄청난 비극적 사건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아마 하루도 맘 편히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망각의 은총을 주셔서 지난 날 겪었던 그 큰 고통과 슬픔에서 해방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입니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어버리고, 잊어야 할 것들은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고 했습니다. 남이 내게 고통을 준 것은 오래오래 기억하면서도, 남이 내게 베푼 은혜는 쉽게 잊어버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잊을 것은 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아야 될 줄을 믿습니다. 그러나 너무 힘든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아마도 모든 기억들을 다 잊어버리고 싶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통의 기억이 오히려 우리의 행복을 더 크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희랍 신화에 레테호수의 이야기라는 글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이제 영원한 나라로 강을 건너가려고 합니다. 이 때 뱃사공이 그에게 말합니다. "이 강을 건너기 전에 레테호수의 물을 마시고 갈 것인지 아니면 마시지 않고 갈 것인지 둘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묻습니다. "이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뱃사공이 말합니다. "이 물을 마시게 되면 지난날의 괴로움들을 말끔히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 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아 그럼 빨리 마셔야지요. 고통스러운 일, 지난 과거를 말끔히 잊어버리고 싶은데요" 이에 뱃사공이 다시 한 마디 덧붙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이 물을 마시면 동시에 기뻤던 일도 다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순간 이 사람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프고 괴로웠던 일은 잊어버리고 싶은데 동시에 기뻤던 일도 다 잊어버려야 한다고 하니 쉽게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한참 생각하고 나서 그는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다 잊어버리고 몽롱한 가운데서 평안하기보다는 차라리 고민하며 고통을 느끼며 걱정하면서 행복 한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고통의 기억이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고통이 없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행복을 느낄 수 없고 행복을 알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기억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기억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들이 항상 기억해야 할 것들 중에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과거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큰 은혜와 사랑과 축복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불평하며 낙심하며 삽니다. 그 은혜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때로는 교만한 자세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늘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 명령하십니다.

신8: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또한 신8:11-14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도 베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과거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 하실까요? 왜냐하면 우리가 형통할 때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과거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기억하므로 오늘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공했을 때에도 교만치 말고 겸손히 은혜 베푸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찬송과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또한 어려움 가운데 처할지라도 과거에 함께 하시며 은혜 베푸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염려, 근심, 걱정을 맡기고 최선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어느 훌륭한 크리스천 장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정치적인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도 희생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스캔들이나 비리에 걸려 넘어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한 신문기자가 이처럼 오랜 세월 흠 없는 정치인으로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취재했습니다. 한 번은 취재 차, 그 장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늘 궁금했던 그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방으로 그를 안내했습니다. 그 방은 누추한 모습으로 지팡이 1개와 남루한 옷 한 벌과 물통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장관은 말했습니다. “나로 하여금 스캔들이 없는 정치가로서 성공하게 했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박수갈채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이 방에 들어와서 기도합니다. 어린 시절, 청빈하게 깨끗하게 살며 꿈을 키웠던 그 때를 회상합니다. 나의 과거와 근본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성공의 비결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삶이 나의 성공의 비결입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일이 잘 될때에도 교만치 말고 더욱 더 겸손히 하나님을 높여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어려운 일을 만났을지라도 과거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역경 중에서라도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과거 은혜를 베푸셨던 하나님께서는 현재와 미래에도 반드시 함께하셔서 더 큰 은혜 주시고 반드시 승리케 하심을 믿습니다.

이스라엘의 박물관에 들어가면 하얀 건물 안 벽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세 줄의 글이 쓰여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라, 현재를 살라, 미래를 확신하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과거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현재를 잘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충성스럽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불어 미래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최선의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바로 이럴 때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우리의 삶 가운데서 역사하실 줄 믿습니다.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신 은혜를 늘 기억함으로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더 큰 믿음으로 전진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